HOME  > 탈모정보 > 가발상식
가발 [假髮, wig]
대머리를 감추거나 분장·장식을 위해 머리에 덧얹어 쓰는 제 머리가 아닌 가짜머리.
한국의 가발
머리숱이 적은 여인들이 다리(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려고 덧넣는 딴머리)를 달아 쪽을 찐 것이 가발의 시초이며 《삼국사기》에서 머리에 관련된 기사를 볼 수 있다. 신라 성덕왕 때 당(唐)나라에 사신을 보내는 편에 다리를 예물로 가져 가게 한 기록이 있고, 경문왕 때도 당나라에 가는 사신이 다리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 또,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여인도(女人圖)의 머리 모양은 그것이 다리를 이용한 얹은머리라고 고증되고 있다. 조선시대 정조(正祖) 때에는 머리 모양을 크게 꾸미는 것이 유행하여, 다리 값이 금값처럼 비싸져서, 다리를 사용하는 것을 국법으로 제한하였다고 한다.
첩지
조선시대 상류사회의 여인들이 예복을 입고 머리를 치장하던 용구
다리[月子]
머리의 숱을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나 남의 머리를 따서 덧대었던 일종의 가발
어여머리
조선 시대에, 부인이 예장할 때에 머리에 얹던 큰머리. 머리에 족두리를 쓰고 그 위에 다리로 된 큰머리를 얹은 다음, 봉잠과 밀화잠을 양편으로 찔러 화잠으로 쪽을 만든 뒤 옥판을 앞에, 화잠을 좌우에 1개씩 꽂고 위에 활머리를 얹는다.
현대의 가발의 사용은 개화기 이후 서양식 연극과 무용·오페라 등에서 극중 인물의 분장을 위해 시작되었다. 그 뒤 숱이 적거나 대머리인 남자들이나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가발이 보편화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의 일로, 당시 전세계적인 가발을 이용한 머리 모양의 유행과 더붙어 패션상품으로 가발이 등장하여 7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가발은 60년대까지는 인모(人毛)로만 만들어졌으나, 그 뒤 합성섬유가 개발되어 관리와 손질이 편한 아크릴제 섬유가 이용되었다. 한국의 가발공업은 60년대부터 성행되어 72년에는 미국수출 제1위국이 될 만큼 호황을 누렸으나 70년대 후반부터 사양화되었다.

가발은 과거의 보호역할에서 확대되어 오늘날에는 장식용이나 모자와 같은 구실로도 사용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행과 세련미의 판단기준의 하나로 유행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느냐가 관건이 된 오늘날은 첨단 유행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상과 함께 헤어스타일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 동시대에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연출되어지고 유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유행에 민감한 현대인들의 부속품으로 가발의 사용이 늘고 있다.
서양의 가발
서양에서는 분장용이나 장식품으로, 또는 위엄을 나타내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가발은 BC 30세기경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장식과 동시에 머리를 햇빛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다. 재료에 있어서 가장 질이 좋은 것으로는 머리털을 사용하였으며 양모(羊毛)나 종려(棕櫚)잎의 섬유 등을 대용하기도 하였다. 색깔은 검정색을 가장 많이 썼고, BC12세기경에 와서는 빨강·파랑·초록 등 여러가지 색깔이 나왔다. 고대 이집트의 가발은 대개 밀랍 등으로 굳힌 컬(curl)과 변발로 만들어 낸 것이 많았고, 남녀가 함께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자기 머리를 깎고 사용하였으며 여성은 자기 머리 위에 가발을 썼다. 고대 로마에서 남성은 변장과 대머리를 감추기 위하여 가발을 쓰는 정도였고, 여성의 경우에는 머리모양과 색이 다양화되면서 가발이 이용되었다. 13세기에는 일반화하여, 변발이나 아이론으로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하거나 웨이브를 한 것이 유행하였다.

그 후에는 16세기경부터 부분가발을 위주로 하여 유행되기 시작하여, 17세기 초에는 프랑스 궁전에서도 가발이 유행되었고, 17세기 후반에는 전유럽에 보급되었다. 이때의 재료는 말이나 양의 털을 사용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주로 부분가발이나 붙임털을 썼으나, 남성의 경우는 가발이 대유행하였고 부채와 같이 끝이 넓어진 가발(full bottomed wig)이 대표적인 것이었다.

18세기에는 주머니가발·결발(結髮)·피그테일(pigtail) 등 새로운 양식이 생기고, 17세기에 시작되었던 회색·블론드색 등의 가루를 뿌리는 것도 더욱 유행되었다. 19세기 후반에도 프랑스에서는 여성의 가발이 대유행이었고, 제2차세계대전 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모(人毛)나 화학섬유의 가발, 또 헤어 피스(hair piece)가 사용되고 있다.